피케티의 'r > g' 공식: "왜 내 월급은 집값을 영원히 못 따라잡나?"
30대, 50대 직장인 여러분. 이런 생각 안 해보셨나요? "나는 분명 작년보다 열심히 일했고, 연봉도 5%나 올랐다. 그런데 왜 작년 30% 오른 친구의 집을 보면 '벼락거지'가 된 기분이 들까?"
제 주변의 많은 3050 직장인들이 이런 '근로소득'과 '자산소득' 사이의 엄청난 격차, 즉 '불평등' 때문에 박탈감을 호소합니다. 우리는 "열심히 일하면 잘살 수 있다"고 배웠는데, 현실은 정반대로 가는 것 같습니다.
이 '불편한 진실'을 300년 치 데이터로 증명하며 전 세계를 논쟁의 중심에 세운 경제학자가 있습니다. 바로 프랑스의 **토마 피케티(Thomas Piketty)**입니다. 2013년 그가 출간한 700쪽짜리 두꺼운 벽돌책, **<21세기 자본(Capital in the Twenty-First Century)>**은 "왜 불평등은 심화되는가?"라는 질문에 '수학적인' 답을 내놓았습니다.
오늘 '블로그 경제는 관심이다'에서는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과 그의 'r > g' 공식이 왜 불평등이 심화되는지 증명합니다. 3050 직장인 투자자에게 '근로소득(g)'만으로는 부족한 이유와 '자본소득(r)' 확보 전략을 심층 분석합니다.
🚀 "r > g": 피케티가 발견한, 부가 부를 낳는 공식
피케티의 700쪽짜리 책을 단 하나의 수식으로 요약하면 바로 이것입니다.
r > g
이게 대체 무슨 뜻일까요? '블로그 경제는 관심이다' 식으로 아주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 r (rate of return on capital): 자본수익률
= "돈이 돈을 버는 속도"입니다.
= 내가 가진 자산(자본)에서 나오는 수익입니다.
(예: 건물주의 월세 수입, 주식 투자자의 배당금, 은행 예금의 이자)
- g (economic growth rate): 경제성장률
= "노동으로 돈을 버는 속도"입니다.
= 한 나라가 생산(노동)을 통해 성장하는 속도입니다.
(예: 직장인의 월급 인상률, 국가의 GDP 성장률)
피케티는 "r > g"라고 했습니다. 즉, **"자본(돈)이 스스로 돈을 버는 속도가, 사람이 노동으로 돈을 버는 속도보다 역사적으로 항상 빨랐다"**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건물주 A는 연 5%(r)의 월세 수입을 얻습니다. 그 건물에 세 들어 사는 직장인 B의 월급 인상률(g)은 연 2%입니다. 10년 뒤, 둘의 자산 격차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요? 당연히 A가 B보다 압도적으로 더 부자가 됩니다. 이것이 피케티가 말한 불평등의 핵심 원인입니다.
피케티는 18세기 산업혁명기부터 300년간의 세금/상속 데이터를 분석해, 'r'은 전쟁 등 특수한 시기를 제외하면 장기적으로 연 4~5% 수준에서 안정적이었던 반면, 'g'는 1~2%대에 머물렀음을 증명했습니다. 아래 그래프는 이 경향성을 보여줍니다.
[Chart 1] 'r' (자본수익률) vs 'g' (경제성장률)의 역사적 추이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경향성 그래프)
🌍 왜 우리는 '불평등'을 잊고 살았을까? (20세기의 예외)
이 그래프를 보면 의문이 듭니다. "어? 우리 부모님 세대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맞습니다.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베이비붐 세대가 한창 일하던 시기(그래프의 '20세기 예외' 구간)는 인류 역사상 유례없던 '황금기'였습니다.
피케티는 이 시기가 'g > r'이 되었던 **특이점**이라고 말합니다. 왜일까요?
- 두 번의 세계대전과 대공황 (자본 파괴): 전쟁과 경제 위기로 기존 부자들의 '자본(r)'이 말 그대로 파괴되었습니다. (공장, 건물, 주식 모두 휴지조각이 됨)
- 전후 고도성장 (g의 폭등): 파괴된 기반 위에서 재건이 일어나며 'g'(경제성장률)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라인강의 기적, 한강의 기적)
- 고율의 세금 (r의 억제): 각국 정부가 불평등을 막기 위해 부유세, 상속세를 최고 80~90%까지 매겼습니다.
즉, 20세기 중반은 "열심히 일하면(g) 자산 불어나는 속도(r)를 따라잡을 수 있었던" 매우 이례적인 시대였습니다. 우리가 "열심히 일하면 부자 된다"는 부모님의 조언이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그건 그 시대(g > r)의 진리였던 셈입니다.
[블로거의 분석]
문제는 1980년대 이후입니다. 전쟁은 끝났고, 성장은 둔화됐으며, 정부는 세금을 깎아줬습니다(신자유주의). 피케티는 우리가 다시 19세기처럼 **'r > g'의 '정상적인' 자본주의**로 회귀했다고 진단합니다. 자본이 노동을 다시 앞지르기 시작한 것이죠.
💡 3050 직장인 투자자에게 'r > g'가 말하는 것
자, 이제 이 200년짜리 분석이 2024년 3050 직장인인 우리에게 왜 '뼈아픈' 진실인지 말씀드리겠습니다.
"r > g 시대에, 'g'(근로소득)에만 의존하는 것은 수학적으로 패배하는 전략이다."
제 월급 5% 인상(g)이 집값/주가 상승 10%(r)를 영원히 따라잡을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불평등한 공식 때문입니다. 이 공식은 "투자는 선택"이 아니라, 'g'에만 머물러 '벼락거지'가 되지 않기 위한 **"필수 생존 전략"**임을 말해줍니다.
여기 세 명의 30대 직장인이 있습니다. 10년 뒤 어떻게 되었을까요?
[시뮬레이션] 'r'과 'g'의 10년 후
초기 조건: 세 명 모두 연봉 5천만 원, 저축액 0원으로 시작.
- A씨 (근로소득 'g' 몰빵형): "투자는 위험해." 연봉 5%씩 인상. 매년 2천만 원씩 은행 예금(연 1%, r이 g보다 낮음)에 저축.
- B씨 (자본소득 'r' 상속형): (가상의 인물) 부모님께 5억 원짜리 오피스텔(연 수익 5% = 2,500만 원)을 물려받음. 본인은 소일거리만 함.
- C씨 (g를 r로 바꾸는 '투자형'): A씨와 조건이 같음. (연봉 5% 인상) 단, 매년 저축액 2천만 원을 '자본(r)' 시장(예: S&P 500 ETF, 연평균 7% 수익 가정)에 꾸준히 투자.
[10년 후 결과 (단순 계산)]
A씨 ('g' 신봉자): 약 2억 2천만 원의 현금 자산. (월급은 올랐지만 자산 증식은 더딤)
B씨 ('r' 상속자): 5억 원의 자본 + α (자본 가치 상승분). 이미 C씨보다 부유.
C씨 ('g+r' 투자자): 약 2억 9천만 원의 금융 자산. (A씨보다 7천만 원 이상 앞서감)
[블로거의 분석]
이 시뮬레이션의 핵심은 A와 C의 비교입니다. 같은 '근로소득(g)'으로 시작했지만, 'g'를 'r'로 바꾸는 노력을 했는지(C씨) 안 했는지(A씨)에 따라 10년 뒤 자산 격차가 크게 벌어집니다. 만약 C씨가 2020년 같은 'r'의 폭등장(부동산/주식)을 만났다면, 이 격차는 B씨를 뛰어넘었을 수도 있습니다.
피케티의 경고는 명확합니다. 'g'만으로는 안 됩니다. 'g'로 번 돈을 'r' 자산으로 바꾸는 속도전에서 이겨야 합니다.
참고할만한 전략
- 전략 1: "나의 'g'(근로소득)를 과신하지 마라."
당신의 월급은 소중하지만, 'r > g'의 법칙 하에서 월급만으로는 자본의 증식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 전략 2: "g를 r로 치환하는 속도를 높여라."
3050 직장인의 유일한 무기는 '안정적인 g'(현금 흐름)입니다. 이 현금을 낭비하지 말고, 최대한 빨리 'r'을 생성하는 자산(우량 주식, ETF, 부동산 등)으로 바꿔야 합니다. - 전략 3: "피케티의 '해법'을 주시하라."
피케티는 이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글로벌 부유세'(자본(r)에 세금을 매겨 억제)를 주장했습니다. 이는 '자산가'에게 불리한 정책입니다. 정부가 '다주택자 규제', '금투세' 등을 꺼내는 것은 'r'을 억제하려는 시도입니다. 이런 정책 변화가 내 'r' 자산에 미칠 영향을 항상 주시해야 합니다.
🏁 결론: 'r'의 편에 설 것인가, 'g'에 머물 것인가?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은 우리에게 불편한 진실을 던졌습니다. 자본주의가 성숙할수록, '노력'의 가치(g)보다 '자본'의 가치(r)가 더 빠르게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19세기의 귀족(자본가)이 평범한 노동자보다 압도적으로 부유했듯이 말입니다.
그의 진단이 우울하게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블로그 경제는 관심이다'의 생각은 다릅니다.
피케티는 우리에게 '게임의 룰'을 알려준 것입니다.
3050 직장인 투자자 여러분, 우리는 19세기 노동자들과 다릅니다. 우리는 'g'(월급)를 가지고 있고, 그 'g'를 'r'(자산)로 바꿀 수 있는 '시장(주식/부동산)'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피케티의 경고는 '절망'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g'에만 머물지 말고, 하루빨리 'r'의 편에 서라는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입니다. 당신의 소중한 'g'를 어떤 'r'로 바꾸고 계십니까?
🤔 자주 묻는 질문 (FAQ)
- 피케티는 '마르크스(공산주의)'와 같은 주장을 하는 건가요?
- 전혀 다릅니다. 이게 가장 큰 오해입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내적 모순('r'의 하락)으로 '자본주의의 종말(혁명)'을 예언했습니다. 반면 피케티는 자본주의가 너무 '잘' 작동해서 'r > g'가 되어 불평등이 심화되니, '글로벌 부유세' 등을 통해 자본주의를 '수정해서 구하자'는 입장입니다. 피케티는 자본주의의 '파괴'가 아닌 '개혁'을 주장합니다.
- 'r > g' 공식이 한국에도 해당되나요?
- 피케티의 데이터는 주로 유럽/미국 중심이지만, 한국은 'r > g'가 훨씬 극단적으로 나타난 나라일 수 있습니다. 'g'(월급 인상률) 대비 'r'(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의 격차는 세계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2020년 전후의 '벼락거지' 신드롬이 이를 증명합니다.
- 피케티의 해법인 '글로벌 부유세'는 현실성이 있나요?
- 피케티 본인도 어렵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각국의 조세 주권 문제, 자본의 해외 도피 문제(조세 피난처) 등으로 전 세계가 동시에 부유세를 도입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r'을 가진 자산가들은 당분간 'r > g'의 혜택을 계속 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 'r'(자본수익률)이 항상 'g'보다 높은 게 보장되나요?
- 아닙니다. 2022년처럼 금리가 오르고(프리드먼) 전쟁이 나면 'r' 자산(주식/부동산)이 폭락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피케티가 말하는 'r'은 300년의 '장기 평균'입니다. 단기적인 손실을 겪을 순 있지만, 장기적으로 자본은 노동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식해왔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 그럼 3050 직장인은 'g'(월급)가 중요하지 않다는 건가요?
- 그 반대입니다! 3050 직장인에게 'g'는 'r'을 살 수 있는 '총알(종잣돈)'을 만드는 유일한 수단입니다. 'g'가 높고 안정적일수록(고연봉 전문직) 'r'로 바꿀 수 있는 규모가 커지므로, 'g'를 높이는 노력(자기계발, 승진)과 'r'에 투자하는 노력을 동시에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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